소설1 제2화 : 들개의 시간 선배 맞지? 나 진수야. 혹시 아직 거기에 살고 있어? 내일 잠깐 볼 수 있을까 해서.액정 위로 뜬 이름 석 자를 보는 순간, 잘게 떨리던 손가락 사이에서 말보로 레드 연기가 거칠게 뿜어 나왔다. 침을 한 번 삼켰다. 목구멍이 바짝 타들어 갔다.진수. 이 개 같은 놈의 이름이 왜 하필 내가 인생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 처박혀 숨도 못 쉬고 있는 오늘 날아온 것일까.5년 전, 내 인생이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릴 때 내가 마지막으로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으려 전화기를 붙들었던 놈이다.수십 번의 부재중 전화와 처절했던 문자 메시지들을 철저하게 무시하며 나를 이 퀴퀴한 원룸 구석으로 밀어 넣었던 인간.피식, 조소가 흘러나왔다.하지만 이내 심장이 쿵쾅거리며 아랫배 가득 묵직한 열감이 차올랐다.이 문자는 지옥 같았던 과거.. 2026. 9. 18. 이전 1 다음